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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42회, 85개국 500여 명 — 이웃집 찰스가 남긴 것

Sung-hoo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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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BS 이웃집 찰스 마지막회/542회 종영/외국인 정착 프로그램 프리뷰

이웃집 찰스가 어제 저녁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습니다. 2015년에 시작해 11년, 542회 만입니다. 85개국에서 온 5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갔습니다. 우상번역은 2023년부터 프리뷰 번역을 맡았고, 어제 나간 마지막 회의 번역과 검수도 저희 손을 거쳤습니다.

마지막 회의 주인공

마지막 회에는 충북 음성군 환경미화원 방대한 씨가 나왔습니다. 방글라데시에서 와 한국인으로 귀화했고, 지금은 정식 채용을 거쳐 음성군에서 일합니다. 2009년 전국노래자랑에서 첫 외국인 우승자가 됐고, 건설 현장과 방송, 영화, 트로트를 거쳐 지금 자리에 왔습니다.

극적인 성공담도, 딱한 사연도 아닙니다. 한국에 와서 여러 일을 겪고 지금은 새벽 거리를 쓸고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. 이웃집 찰스가 11년 동안 골라 온 것이 이런 얼굴들이었습니다.

마지막 회를 어떻게 작업했나

방대한 씨의 말은 방글라어와 한국어가 섞여 있습니다. 한국어 문장 한가운데에 방글라 어절이 끼어드는 일이 잦습니다. 두 언어를 다 아는 통번역사가 아니면 그 어절을 통째로 빠뜨리거나 엉뚱한 뜻으로 옮깁니다. 그래서 SRT와 프리뷰 모두 두 언어에 능숙한 통번역사가 직접 맡았습니다.

검수는 한국팀 프리뷰어가 붙어 한 줄씩 봤습니다. 섞여 든 어절이 제자리에 있는지, 타임코드가 실제 발화와 맞는지를 확인했습니다. 이 단계를 촘촘히 잡아둔 덕분에 납품과 그 뒤 편집까지 되돌아오는 일 없이 이어졌습니다.

프리뷰 번역은 시청자 눈에 닿지 않습니다. 편집자가 촬영본에서 무엇을 살릴지 고르기 위해 먼저 읽는 번역입니다. 잘 만든 프리뷰는 편집자가 다시 물어볼 일을 만들지 않습니다. 마지막 방송이 제 시간에 나가는 데 필요한, 보이지 않는 한 단계입니다.

85개국이라는 숫자

85개국. 한 프로그램이 11년 동안 마주한 언어의 폭입니다. 몇 개 언어로 감당되는 규모가 아니고, 실제로 촬영본에는 통역을 구하기 어려운 언어가 자주 나왔습니다. 우상번역이 맡은 구간만 해도 핀란드어를 비롯한 9개 언어였고, 그때마다 그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번역사에게 맡겼습니다. 영어를 한 번 거치면 빠르지만 말투와 머뭇거림이 사라집니다.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게 곧 사람이었습니다.

고맙습니다

한국의 체류외국인은 287만 명을 넘었습니다(법무부, 2026년 6월 말). 프로그램이 시작한 2015년과는 사뭇 다른 숫자입니다. 화요일 저녁마다 그 얼굴들을 11년간 보여준 일이, 이 변화를 조금 덜 낯설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.

좋은 프로그램을 오래 만들어주셔서, 그리고 마지막 회까지 맡겨주셔서 고맙습니다. 제작진 여러분의 다음 작업을 기다리겠습니다.

우상번역은 방송 프리뷰 번역과 영상번역을 208개 언어로 지원합니다. 문의: 070 8018 6641, pm@wooshang.com